
성현제 연애 드림
참치캔
+잔혹 행위 묘사 주의!!
+좀비 아포칼립스AU
+사망소재 주의
종말
-현제다애
매우 평범한 날이였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푸른 맑은 하늘에 여름. 더운 날씨였지만 가볍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창가 쪽에 앉은 학생의 유일한 희망인 바람. 하필 오늘따라 학교 에어컨이 고장나버려서 선풍기로 의지하고 있는 애들은 죽어있는데 더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덥다..”
“어떡게 대학교 에어컨이 망가져..?”
쓸모없는 종이로 부채질을 하면서 덥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창문 밖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몇 번이나 중얼거렸을까. 결국 부채질을 그만두고서는 공부를 버린채 턱을 받쳐서 아무도 없는 운동장만을 바라봤다.
이제야 온건지 비틀거리면서 정문으로 걸어가는 학생을 바라봤다. 엄청나게 비틀거리네.. 그렇게 생각했다. 그저 아픈데 열심히 오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지. 그 애 하나로 학교가 끝장나는 줄은 누가 알아겠어?
세계가 일주일만에 멸망에 가까워 졌다는 것을 말이다.
세계가 종말에 가까워지면서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친구도 부모도 형제도 소중한 물건도 말이다. 그리고, 언제간 남게 된다면-
“다애야. 무슨 생각을 오래하는지 궁금하군”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이제 몇명 안 남았구나. 해서”
현제의 상냥한 물음에 나는 미소를 옅게 지으면서 답했다. 그대로 품속에 더 파고 들면서 유일하게 있는 따뜻한 코코아를 한잔 마시는 것은 덤이다. 이불이 하나여서 몸집이 큰 현제가 덮고, 그 안에 내가 들어가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한테 따뜻하고, 좋았다. 생판 남이면 하기 어렵지만 어찌할 수도 없을 거다. 죽거나 창피한 짓을 하거나. 둘 중 하나니까. 난 조용하지 않는 괴물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밤하늘을 바라봤다.
아직 여름인데. 이렇게 추울수 있을까? 날짜는 8월인데. 코코아를 한 입 마시고는 현제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온기. 아마 내 옆에 현제가 없었다면 나는 살수 없을 거다. 오히려 친구를 위해 죽였을거다.
“내가 죽는다면 어떡게 할거야?”
“그렇지 못하게 막을거라네. 이래봐도 다애군이 생각하는 것보다 외로움을 많이 탄다네”
“싫지는 않은거 같지만, 너무 과한거 같아.”
동물도, 사람도, 벌레도 없는 세계. 진짜로 버림받은 세계는 언제간 아름다운 숲으로 변해질거라고 생각할것이다. 그 숲을 도와줄 동물이 없는데 어떡게 할 수 있겠어? 나는 숨을 내뱉으면서 현제의 얼굴로 돌아보았다. 잘생긴 얼굴. 현제가 언제 날 버리고 갈지 모른다. 불사신이나 가까운 현제가.
“현제는 날 사랑해?”
“당연하지. 혹시 뽀뽀라고 해주는 것인가?”
“뽀뽀는 아까도 했잖아.”
정말, 못말린다니까. 뺨에 살짝 입이 닿아지고서는 다시 입술로 닿아져다가 때진다. 눈을 휘어 웃는 너의 미소에 나도 미소를 지었다.
차가운 밤이 지나고서는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이불을 가방에 넣고서는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아침은 춥지도 않는 더운 날씨였다. 이상하게 밤마다 추워지는 현상은 아직도 모르지만, 그저 한가지만은 깨달수 있다. 멸망이 다가와지고 있구나. 라고 말이다.
아무리 S급이여도 세계를 지키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아니, 구할 사람이 너무 많았고 방해하는 괴물도 많았다. 지금은 별로 없어졌지만 그래도 많았다. 사람이지만 살아있는 시체로 불구한 ‘좀비’때문에 모두가 감정과 정으로 흔들려서는 결국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세계에선 고작 7명밖에 남지 않았다.
“조용히.”
그리고, 그 좀비는 아직 우리들 사이에 있다. 우리보다 많은 수에 서로를 뜯어먹으면서 살고 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충격이였지만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은 결국 안보는 것을 선택했다.
“나랑 유진이랑 예림이 셋명으로 갖다올께.”
식량이 부족한 우리는 좀비들이 많은 구간인 백화점을 가기로 했다. 무너진 곳이 있었어 덩치가 큰 사람은 못가니까. 무슨일이 있으면 부르기로 결정하고서는 우리 셋은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백화점 안은 잔혹했다. 이미 죽어있는 좀비는 등급을 따지지 않은채 싸늘해져 있었다. 가방안에 구워먹을 수 있는 것도 최대한 오래 둘수 있는 식량을 넣고서는 얼른 가려고 했지만, 그때 우리는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하 옷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덥석 보고 빠져버린 것 같았다. 좀비들이 들썩인다는 생각을 잠시 밀어두고 말이다.
“이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건 너무 얇지 않아..?”
“내가 봐도 잘 어울려. 유진아”
아주 잠깐 우리는 들떠버린것이다. 옷구경을 하면서 아주 잠깐 현실을 회피해버리고서는 깨달게 된 점은 결국 위급상황이거나 한사람이 죽었을 때였다.
유진이가 옷을 다시 갈아입으려고 탈의실에 들어가는 동안 예림이는 신이 난듯이 옷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현제랑 덮을 이불이라도 들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구경하는 참에 들려오는 예림이의 비명소리. 아니, 도망가라는 외치는 소리였다.
“미쳐서!?”
“나도 알아! 하지만, 예림이에 너 까지 희생할 순..!”
“다다애! 예림이는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그럼 나는? 물음을 삼켰다. 오직 나만의 욕심으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면 차라리. 차라리 나 혼자 죽으면 되지 않아? 유진이는 내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는지 재빠르게 예림이를 구하려 향했다. 그 모습을 빤히 볼뿐이였다. 그렇다. 나는 애초에 살기 어려운 일반인 인데.
유진이가 예림이를 어깨에 받치고서는 천천히 내 옆을 지나쳤다. 한번도 마주치지 않는 눈. 세계는 멸망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들 사이는 더욱 단단해졌다. 맞아. 내가 아니고 헌터들이지.
한발자국 앞서 나갔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깨달았다. 왜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서도 아무도 달려오지 않을까? 예림이의 목소리는 엄청나게 컸다. 좀비들이 바로 올정도로 큰데 S급이. 모든지 만능인 S급이 청각도 대단할 건데 왜 안오는 걸까? 등을 돌려서는 유진이네 쪽을 봤지만 이미 비명소리와 함께 붉은 색이 되버린 후였다.
“..!!한유진!!안돼!!예림아..!안돼..!”
뜯어먹기는 장면. 동료들이 서로 뜯어먹는 장면을 보는게 얼마만이지? 눈을 땔수가 없었다. 때고 싶었도 시선을 회피하고 싶었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일반인. 누구보다도 볼수 밖에 없는 최악의 방관자나 마찬가지다.
“보지마렴. 다애야”
내 두눈을 가리는 현제의 손길이 느껴졌다. 아니, 느껴져지만 불쾌했다. 어째서 우리 둘만 남은 걸까? 어째서 다같이 살수 있는 방법은 처음부터 없었던 걸까? 사실은 내가 없었으면 괜찮았던게 아닐까? 대체 왜.
세계는 멸망 할 수 밖에 없는 걸까?
“대체..우리 둘만 남았어..현제야..우리 둘만! 친구들이 서로 뜯어먹는 것을 볼 뿐..도움이 안됐어!나는..!”
“진정하자. 다애야. 괜찮아. 혼자가 아니란다.”
현제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어느새 서로 뜯어먹어서는 없어진 좀비들과 우리 둘 밖에 남아있지 않는 백화점 안에서. 나는 한동안 껴안은채 있었다. 현제가 잘 공간을 돌아다닐 동안 품안에서 예전처럼 시시롭게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평화롭다는 단어가 아주 조금 생각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떠났다. 백화점에서 하루밤을 보내고서는 친구들의 시신을 찾으려고 다시 장소에 갔지만, 보이는 것은 그들의 마지막 소품들 뿐이였다. 한없이 한참동안 보고서는 나는 현제의 손을 잡고서는 걸음을 옮겼다. 계속되는 걸음을 걷고, 걷고서는 나는 숨겨진 내용을 깨달았다. 그때 모두가 어떡게 되면 좀비가 될수 있었을까? 왜 성현제만 살았을까? 단순했다.
“현제야. 너가 전부를 멸망시킨거야?”
성현제는 아무말 없더니 눈을 휘으며 웃어보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미친놈을 좋아했어.. 현제의 뺨이 손에 닿아지면서 난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어떤 표정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다.그저.
“현제는 날 사랑해?”
그저-
“당연하지. 절대로 죽지 않을거네. 다애군”
나의 사랑이 ‘사랑’이 맞는지 확인하는 법 밖에 없었다.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 나는 사랑을 갈구하고, 결국은 사랑을 선택했다. 친구들을 죽인 살인마라고 청할 수도 있는 애인을 결국 선택했다. 그것이 나의 멸망이고, 죽음이다.